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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1 장담그기 - 1. 메주 만드는 날의 풍경
글쓴이 청원 등록일 2011-11-21
첨부파일 201111210125231.JPG 조회수 3308

 

2011.11.10 ~

메주 만드는 날의 풍경..

거의 매년 메주를 만들어 장을 담그는데, 우연찮게도 어머니가 편찮으셨던 지난 몇 해 동안 장맛도

예전같지 않았다. 그래서 어른들이 항상 장맛에 신경을 많이 쓰셨던가보다.

그동안 잔심부름하면서 곁눈질로 보았던 장담그기를

꼼꼼하지 못해도 기록으로 남겨 볼까 한다.

 

올해는 어머니께서 직접 장을 담그시겠다고 마음먹으셨기에 

장담그기는 제일 먼저 콩 구하는 일부터 시작되었다.

 절 인근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신도분께 콩(개량종)을 사고, 다른 신도분을 통해서 전남 강진의 토종콩을 구했다.

토종콩은 개량종에 비해 알이 작은데다 골라낼 것이 많았다.

마침 스님께서 방학기간이셔서 틈날 때마다 동그란 밥상에 주르르 콩을 쏟아 고르는 게 일이었다.

콩고르기는 며칠동안 계속 되었다.

 



 

차실에서 차 마시면서도 콩 고르기는 계속되었다. (나는 차 우리느라 콩 고르기 면제..헤~)

울 어머니도 지도 감독(?)하며 동참하심.

 


 

2011.11.10 ~ 11.11

이렇게 골라낸 콩은 깨끗이 씻어 맑은 물에 하룻밤 담가 두었다가 건져서

물기를 뺀 뒤에

아궁이에 불을 때고 가마솥에서 알맞게 삶아 소쿠리에 건져낸다.

더도 덜도 아닌 '알맞게'...이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콩이 많은지라 이틀에 걸쳐서 삶고 만들었다.

큰 행사 때마다 능숙한 솜씨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시는 가마솥의 달인이신

해인심 보살님과 청정행 보살님의 손길에

구수한 콩 냄새가 사방 가득하다.

 

 



 


 

 

이렇게 가마솥에서 잘 삶은 콩은

절구 속에서 뒤적여가며 쿵쿵 곱게 찧어준다.

찰떡호흡을 자랑하는 관무 처사와 원행심 보살님의 찧기조.

(옥토끼와 선녀님...??)

콩 삶기와 찧기가 계속 이어진다.

 


 


국수를 삶아 물에 헹굴 때 얼른 집어 먹는 몇 가닥의 국수가 가장 맛있듯

갓 삶아 낸 구수한 콩을 집어 먹을 때도 그럴 것이다.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 날까 걱정하면서도

구수한 콩의 유혹을 쉽게 떨치지 못한다.

골라낼 때 작고 허실이 많다 걱정했던 토종콩도

불려 내니 꽤 크고

단맛이 더 강하다.

 

이렇게 곱게 찧은 콩을 큰 방으로 옮겨오면

메주 만들기 조가 분주해 진다.

한정 보살님이 나무도마에 콩 반죽(?)을 여러차례 치대 주시면

나는 그걸 메주모양으로 만든다.

처음엔 약간 질어서 모양 잡기가 수월치 않더니

여러번 치댈 수록, 시간이 지날 수록 수분이 마르면서

만들기가 나아졌다.

(사진 찍느라 잠시 휴식,대기하고 있는 예비 메주들...좀만 기다려라~)

 

내가 만든 메주가 어떤가요?

짚단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 놓은 메주를 꼼꼼히 손질하시는 어머니.

 


콩을 삶을 동안 다른 솥에 멥쌀을 안쳐서 백설기 떡처럼 쪄낸 것을

대충 둥글게 반죽하고,

겉에 콩을 살붙이듯 하여 마치 도너츠 모양처럼 가운데 구멍을 내어 준다.

이것이 바로 울 외할머니깨서 가르쳐 주신

'고추장 메주'만드는 방법이다.

 


가지런하게 자리잡고 앉아 있는 듯한 모양새가

제법 그럴듯하다.

이렇게 만든 메주를 바람이 잘 통하도록 두었다가

저녁 늦게 한 번 뒤집어 주고

그 다음날 다시 옆으로 세웠다가

그 날 저녁에 반대방향으로 세워주니

골고루 잘 마르게 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꾸득꾸득해 지도록 메주를 말렸다가

짚을 엮고 묶어서 지붕 아래 걸어 두고

저녁엔 얼지 않도록 집안에 들여 놓고

다음날 아침엔 다시 밖에 너는 일을 반복했었는데..

 


2011.11.14

메주 만든지 3일 후..

스님께서 잠깐 올라 오셔서 금새 엮고 묶어 주신 메주를

이번엔 군불 때는 방으로 옮겨 시렁에 걸었다.

앗, 잠깐 한 눈 판 사이에 몇 개의 메주에 푸른 곰팡이가..헉~

제대로 말리지 않았을 때 생기는 거라며 어머니께서

아쉬워 하신다.

다른 방법으로 하다보니 이렇게 시행착오가 생기기도 한다.

 

방을 드나들 때마다 나도 모르게 코를 킁킁거린다.

집안구석에 은근히 배어 있을 냄새..

 



역시 꾸득하게 마른 고추장 메주도

짚을 잘라 소쿠리에 켜켜로 담고

소쿠리 가장자리를 몇 겹의 깨끗한 천으로 감싸고 비닐로 다시 한번 싸준 후에

담요를 덮고

시렁 아래 아랫목에 두어 메주를 띄운다.

이틀을 잘 띄운 후에

아침 저녁으로 들여놓았다 내놨다 하고 있다.

 

이렇게 장담그기는 천천히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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